안녕하세요, 오늘은 마포구의 최고 졸귀 관종 버스인 마포순환열차버스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또 14년차 마포구민 아니겠습니꽈. 신상 귀요미 버스가 나왔다는데 타봐야지 별 수 있어요? 33년차 마포구 고인물 남편 데려가서 버스 타고 예전에 살던 동네 구경하고 왔습니다. 마포구 생활 도합 47년차인 만큼 마포구는 저희 부부에게 애정이 깊은 동네예요. 깔 건 까고 좋은 건 좋다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마포순환열차버스 예약 🚂
일단 마포순환열차버스, 그게 뭔데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뭔지 소개해드리자면,
걍 마포를 순환하는 핑크색 버스예요.
지금은 임시 운행 기간이어서 무료로 타실 수 있지만
네이버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임시 운행 기간이 끝나면
버스비 5500원을 내야 되고 (5월부터)
제 생각에는 버스 안에 티머니 기계가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티머니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마포구청 블로그 공지에 따르면
마포관광정보센터, 마포순환열차버스앱, 키오스크, 마포순환열차버스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1일 종일권으로 추가비용 없이 모든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식 운행시)
구입장소 | 결제방법 |
마포관광정보센터 | 카드, 현금, 계좌이체 |
마포순환열차버스앱 | 카드 |
키오스크 | 카드 |
마포순환열차버스 | 카드 |
이용요금은 아까 얘기했다시피 성인 5500원인데
청소년은 3500원, 경로 및 어린이는 3000원입니다.
그럼 현재의 버스 타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임시운행기간)
위 사진 왼쪽 상단에 큐알이 있습니다.
폰카메라를 켜서 큐알을 인식하면
될 것 같죠.
안돼요.
신청을 받는 기간이 따로 있어요.
월요일 오전 10시에만
네이버 예약 페이지가 열립니다.
그니까 월요일 오전 10시에
위 사진의 큐알로 들어가셔서 네이버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예약을 하시면
탑승날짜 오전 10시 넘어서 미리해라는 곳에서 카톡이 하나 옵니다.
맨 아래
예약 정보 조회하기를 누르시면
아래와 같이 큐알이 뜹니다.
이것이 승차권입니다.
마포순환열차버스 운행시간표 🚂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입니다.
첫차도 열 시, 막차도 열 시.
운행 요일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입니다.
평일의 운행일정은 맨 위 첫 사진을 참고해 주시고,
주말의 운행일정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배차 간격이 거의 한 시간이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낭패인데다
만차인 경우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버스 사업이 잘 돼서
배차 간격이 줄면 더 좋겠네요.
마포순환열차버스 🚂
자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인공 버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ㅋㅋ
처음 버스를 보고 든 생각.
'이빨 한 개 실화냐'
'씹을 수는 있는 거냐'
'걍 타지 말까'
처음 버스를 본 내 표정.
버스 안에 타고 있어서
증기가 나오는 것을 찍지 못했으나
열차버스이기 때문에
기사님 기분에 따라
버스 윗부분에서 증기가 나오기도 함. 신박한 버스.
창문에 강한 썬팅이 되어 있는 이유가 있음.
안에 있는 사람이 너무 창피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
증기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뿌뿌~~~~
소리도 나옴.
시선강탈이 취미인 세상 관종.
내부는 이렇습니다.
구조는 마을버스랑 비슷해요.
버스 안에서 충전도 가능합니다.
콘센트가 있어요.
이 정도면
내 기준 최첨단 버스.
아래 사진은 떠나는 아련한 뒷모습.
(이따 집에 갈 때 저걸 또 타야 한다니...)
마포순환열차버스 주요정류소 🚂
마포순환열차버스의 정류소는 총 17개입니다.
- R2(홍대 걷고 싶은 거리)
- 경의선숲길공원(홍대입구역 3번 출구)
- 경의선숲길공원(연남동)
- 망원 & 월드컵시장(망리단길)
- 망원한강공원(서울함 공원)
- 서울월드컵경기장(마포농수산물시장)
- 하늘공원
- 난지천공원(박정희대통령기념관)
- 난지캠핑장
- 마포반려동물캠핑장(난지물놀이장)
-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유적(하늘길)
- 마포새빛문화숲
- 마포용강맛길
- 도화갈매기골목(공덕역 9번 출구)
- 경의선숲길공원(염리동)
- R6(레드로드 광장, 상수역)
- R4(홍대 축제 거리)입니다.
마포순환열차버스 탑승 후기 🚂
일단 저의 버스여행 여정을 말씀드리자면
맨 처음 아침에 박정희도서관에서 책을 봤기 때문에(표지만 봄, 읽지는 않음)
박정희도서관 역에서 승차를 했습니다.
박정희도서관역은 난지천공원역입니다.
위 사진의 노선도에 보면
누군가가 상암맛길이라고 적어놨는데
누군지 모르지만 일단 나오세요. 좀 맞자.
저 상암맛길 네 글자에 의지해
저기서 식당을 찾는 분이 없길 바라며,
박정희도서관 가까이에는 맛집은커녕
식당이 단 한 개도 없음을 밝혀둡니다.
용강맛길은 인정.
조박집이라는 고깃집 맛있어요.
버스를 처음 타실 때는
아래와 같이 핑크색 정류장에서 타시면 됩니다.
여기서 탔습니다.
화살표 방향을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둘 중에 하나만 해놓으십시오.
대체 어디로 간다는 거요.
아무튼 타기 위해 여기서 기다림.
시선강탈 관종 버스 등장.
직진하지 않고,
유턴하여 우리를 태움.
버스에 올라
큐알코드 받은 것을 찍은 후
자리에 앉음.
가양대교 쪽으로 가서
한강캠핑장을 간 다음
합정역 방면으로 가더니
한강밤섬자이를 지남.
우리의 목적지는 공덕역 9번 출구였는데
마포역에서 마포삼성아파트 방향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진짜 깜짝 놀람.
여길 간다고?
제가 늘 출퇴근하던 길이었기 때문에 잘 아는 곳이었고
사람과 차들로 뒤엉키고 눈치싸움 엄청 해야 되는 골목임.
실제로 집에 갈 때 공덕역 9번 출구 정류장에서 기다려 보니
버스는 제 시간에 절대 오지 못했다.
하지만 너른 마음으로 기다림.
제 시간에 올 수가 없어요 거기는.
번화가에서 강냉이 털리고도 해맑게 웃는 버스.
짠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죠.
공덕역 9번 출구 정류장을 좀 소개하자면,
에스오일 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정류장 이름은 도화동갈매기골목입니다.
갈매기살 파는 가게들이 있어요.
제가 추천하는 맛집은
마포나루입니다. 본점으로 가십시오.
닭볶음탕 드세요.
압력솥에 하기 때문에 시간 걸리거나 예약해야 될 수 있음.
아니 아무거나 드세요. 아무거나 골라도 맛있어요.
다시 버스 이야기로 돌아가서,
정류장에
곧 도착이라고 떠서 기대했지만 곧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곧 도착 뜬 이후로도 14분 기다렸습니다.
버스를 탄 후
염리동을 지나 홍대쪽으로 갔습니다.
염리동 정류장은 마포교회 근처에 있습니다.
원래 염리동에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정류장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못 탔습니다.
각 정류장의 실제 사진이 공지되면 좋을 것 같아요.
집에 가는 길에는
배차간격이 벌어지는 이유를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상수, 홍대축제거리, 홍대걷고싶은거리 등
사람이 엄청 많은 골목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고
눈치싸움으로 빠져나와야 하는 길,
사람과 차가 뒤엉킨 길을 계속해서 지나더라고요.
증기 뿜뿜하면서 뿌뿌 소리를 내니까 그나마 사람들이 좀 비켜줘요.
기사님들이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노선을 극악으로 짰나 생각했는데
'마포 관광지 및 11대 상권 순환'
마포순환열차버스의 취지를 생각해 보니
이 노선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님들은 좀 힘들겠지만
관광객들이 이 버스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차간격이 길다 보니
버스 시간에 맞추어 일정을 짜야 하는 게 좀 그랬고,
비가 와서 데이트를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이사갈 때 아쉬워 눈물 줄줄 흘린 추억의 동네도 가보고,
(인성이 썩었지만 정이 많은 편)
버스 덕분에 재밌는 하루 보냈습니다.
졸귀 관종 버스 리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