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레드
지금은 단종됐지만 제가 애정하는 립이 하나 있어요. 마몽드에서 나온 벨벳레드인데요. (말린장미 립을 좋아함. 퍼스널 컬러는 가을뮤트) 워낙 오래됐다보니 이제 립브러쉬가 없이는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벨벳레드를 파서 쓰기 위해 ㅋㅋ (저같은 사람만 있으면 화장품 회사 다 망하겠죠.) 립브러쉬를 폭풍검색했습니다. 원래는 다이소의 유명한 핑크색 브러쉬. 째깐한 거 다 아시쥬? 그걸로 발라서 썼었는데 여행갈 땐 어떡하나 생각해보니 뭔가 뚜껑이 있는 게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뚜껑이 있는 걸로 구입했어요.
저는 오래 전에 코덕이었는데요. 신상 나오면 이건 못 참지! 하면서 사재끼고 그랬는데 어느 날 온갖 화장품들로 풀메이크업을 끝냈는데도 너무 못생겼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이건 화장품으로 될 게 아니다.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되겠나 싶어서 코덕을 때려칩니다. 그리고 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화장품에 미쳐있던 시기에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결핍이 있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립스틱 효과라는 말도 있잖아요. 불황기에 최저 비용으로 품위를 유지하고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을 충족시켜 주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효과. 제 인생의 불황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혹시 코덕을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서 화장품을 사재끼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바비브라운
아무튼 쓱을 통해 신세계백화점에서 바비브라운 립브러쉬를 구입했습니다. 화장품류는 가짜가 많고 정말 유명하지 않은 제품까지도 중국에서 가짜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만한 곳에서 구매중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립밤과 같이 찍어봤어요. 작아서 휴대용으로 좋습니다. 히말라야 립밤은 제 인생 립밤이에요. 저는 무거운 제형의 립밤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 번 재구매해 사용중입니다.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그럼 뚜껑을 열어볼까요?
모 부분이 정말 작습니다. 새끼 손톱 정도? 하지만 부드럽고 립스틱도 잘 발립니다.
뚜껑을 뒤에 꽂으면 더 멋진 브러쉬가 됩니다. 정샘물 선생님 빙의해서 메이크업을 촵촵 잘할 수 있어요.
#총평
바비브라운 립브러쉬는 가격이 사악합니다. 4만원대 브러쉬이고 쿠폰을 사정없이 먹여서 37000원대에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만족하며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구매할 것입니다. 빙의를 위해.
재구매의사 100퍼센트 바비브라운 섀도우스틱(내돈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