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8년간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일해온 강원국 작가가 지은 책입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며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다듬었습니다. 작가는 두 대통령께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쉬운 말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어떤 말과 글을 사용하는지도요. 그 외에도 대우 김우중 회장, 효성 조석래 회장의 스피치라이터로 일했습니다.
2. 책 추천 - '대통령의 글쓰기' 주요 내용
기억에 남는 내용 몇 가지만 써보겠습니다.
1) 메모의 중요성
다산 정약용은 둔필승총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는 뜻으로 사소한 메모가 총명한 머리보다 낫다는 뜻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만년필과 종이, 휴지통,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어디든지 연구실이라 할 정도로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링컨은 큰 모자 속에 늘 노트와 연필을 넣고 다녔고,
에디슨은 3400권의 메모 노트가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기억력이 좋았음에도 메모광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메모를 했습니다.
공공 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국가기록을 남기게 된 것도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입니다.
2) 글을 쓰는 것은 기쁨
김대중 대통령은 글쓰기가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 뜻을 펼치는 것이 설렘이라고 했습니다. 글 쓰는 일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가져다줍니다. 생각이 정리되고 공부가 되고 위로와 평안을 줍니다. 용기를 줍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스스로 성찰하게 되고 가슴속에 맺힌 것이 풀립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어렵고 힘들 때도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백지 한 장 가져다 놓습니다. 그걸 반으로 접고 한쪽은 어려운 일, 한쪽은 감사한 일을 적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한쪽만 채워진 적은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3. 마치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협상할 때 대화의 상대방에게 내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포커페이스는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사안일수록 상대가 내 카드를 읽을 수 있게 해야 합치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하신 말씀.
협상할 일은 많이 없지만 글쓰기를 할 때 많이 느낍니다.
'너무 내 이야기를 숨길 필요 없다. 숨기면서 글쓰기를 하려고 하면 읽는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또한 야구 선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공을 제대로 칠 수 없습니다. 글쓰기도 똑같습니다. 잘 쓰려고 하면 엉망이 됩니다. 욕심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잘하려는 욕심이 글을 이상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는 엄청 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욕심 없이 쓰는 것.
이것이 최상의 글쓰기 아닐까요?